오는 길에 지하철을 타고 오자고 우 선생에게 제의하여 처음으로 ‘부에’의 지하철을 탔다. 이곳 ‘부에’는 남미에서 지하철이 제일 먼저 생긴 곳이다. 오래되었기에 많이 낡았지만 아직은 쓸 만하고 이 도시 자체가 계획도시로 구획 정리가 잘 되어있어 지하철을 타고 도시 관광을 하는 것도 저렴하고 편리하다. 5시 반에 지하철을 탔는데 요금은 5$로 아주 저렴하였고 대성당(Cathedra)역에서 환승에서 우리의 숙소까지 바로 잘 찾아왔다. 오늘은 여러 위기를 잘 극복하고 성공리에 관광을 마친 날이다 하나님께 감사 기도로 하루를 마감하였다.
어제 일찍 잠들어 새벽 6시에 기상. 그래도 8시간 숙면을 한 것이다. 오늘은 역사박물관을 꼭 가고 싶은데 가이드 북을 보니 오늘도 휴일이다. 화요일인데도 노는 것이다. 정말 신경질이 난다. 이곳 사람들은 너무 많이 놀고 우리 한국인은 너무 많이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동료 김 선생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지역인 ‘팔레르모 소호’지역을 간다기에 같이 가자고 따라나섰다. 팔레르모 지역은 ‘부에’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공간이고 젊은이들의 로망이다. 이곳은 ‘부에’에서 가장 넓은 구역이고 시내 쪽에 있는 ‘팔레르모 소호’ 와 외곽의 ‘팔레르모 헐리우드’ 그리고 ‘팔레르모 공원’ 구역으로 나뉜다. 팔레르모 공원지역은 엊그제 다녀온 2월3일 공원과 광장을 포함한 엄청난 녹지대를 말한다. 이곳 사람들은 이 팔레르모 공원이 도심에 있는 공원으로는 세계 최대라고 자랑하는데 내가 자세히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만큼은 안 될 것 같은 생각이다.
소호지역은 화려하고 독특한 쇼핑의 천국이다. 뉴욕, 런던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세련되고 트렌디하여 아르헨티나의 최첨단을 선도하는 곳이다. 그림과 예술품을 전시해 놓은 고급스런 갤러리와 박물관, 남미풍의 정열적인 의류와 잡화, 그리고 흔히 볼 수 없는 디자인 소품과 액세서리 등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시간이 넉넉하면 이곳 레스토랑에서 매혹적인 와인과 아르헨티나의 목초지에서 자란 싱싱한 소고기 스테이크도 맛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소호에 내려 이곳저곳을 다니는데 이곳 사람들이 활동하지 않는 아침이라 가게나 갤러리, 전시관이 전혀 열려있지 않다. 할 수 없이 한 시간 정도를 도시를 둘러보고 12시 집결시간에 맞추어 숙소로 돌아왔다. 지하철을 타고 오는 도중에 구걸하는 남자에 동전을 털어주었다. 내가 아무리 가난한 배낭 여행자지만 나름대로는 여유를 가지고 남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서 그리 많지 않은 돈을 거지에게 지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