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날씨가 쌀쌀해져 이제 곧 두꺼운 외투가 생각나는 것처럼 소방서에서는 소화전에 외투를 입히는, 보온 덮개 설치를 생각하며 화재예방을 위해 준비하는 달이 찾아왔다.
겨울 문턱에 있는 11월은 해마다 한 달 동안 「불조심 강조의 달」이라 칭하며 소방서에서 시민들에게 화재예방에 대한 각종 행사와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불조심 행사 유래를 보면 여러번 명칭과 기간의 변화를 가져왔는데, 1948년 11월 1일부터 1964년까지는 7일간 매년 불조심 강조주간 행사를 했으며, 1965년 이후 1979년까지는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불조심 행사를 진행하고 화재예방 강조 기간에서 불조심 강조 기간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1980년 이후부터 지금에 이르러 11월 한 달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각종 화재예방 시책 추진 및 캠페인 등 대대적인 범국민 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불조심 강조의 달」행사 주요내용을 보면 1980년대에는 단순 가두 캠페인·시가행진 등으로 진행되었지만, 어린이 불조심 포스터 공모전, 소방활동 사진 전시회, 현장 체험형 소방안전교육, 메타버스 119안전체험관(가상현실 공간 체험), SNS 채널을 활용한 이벤트 추진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변화했다.
공주소방서에서 이번 「불조심 강조의 달」 첫 날인 11월 1일 여러 민·관이 참여한 화재취약지구 가두 캠페인과 소방차 퍼레이드 및 소방차 길 터주기, 화재취약 지역 불시출동 훈련 등 화재예방 현수막을 게시하고 소방안전체험교실을 활용한 체험교육도 진행하였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12월~익년 2월) 화재는 연평균 약 10,350건 발생하여 725명의 인명피해(사망 105, 부상 620)와 약 2,03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 비율은 사계절 중 겨울철이 가장 높았다.
겨울철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48.97%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며, 전기적요인(24.42%), 기계적요인(10.58%)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부주의 주요원인은 담배꽁초, 불씨불꽃, 화원방치, 음식물조리, 쓰레기소각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 장소는 주택(14,894건) 공장(3,236건), 음식점(3,276건), 창고(1,843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날씨가 쌀쌀해지고 건조해지기 시작하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화재예방과 홍보활동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
특히 최근 발생한 대형화재를 살펴보면, 2022년 3월에 발생한 울진, 삼척 등 동해안 대형 산불과 같은해 12월에 발생한 북의왕IC구간 방음벽터널에서 발생한 폭발화재, 2023년 4월 발생한 강릉산불, 9월에 발생한 부산 개금동 아파트 화재, 2024년 1월에 발생한 서천특화시장 화재, 같은해 6월 화성 일차전지 제조공장 화재, 8월 발생한 부천의 한 호텔화재 등과 같은 대형화재는 해마다 엄청난 재산 피해와 더불어 많은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불은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지만, 잘못 사용하게 되거나 부주의에서 비롯된 불이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조심에 대한 경각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정에서는 난방기기 열선 파손(파열) 여부 확인, 콘센트 정리 및 주변 청소를 생활화,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 확인, 가정 내 소화기 적정 위치 비치 및 사용법 숙지,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 등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겠다.
난방기구 사용량이 증가하는 겨울이 찾아오기 전, 불조심 강조의 달인 11월 만큼은 사소한 화재 위험요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화재예방과 교육·홍보에 집중한다면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겨울을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방은 빠르게, 대피는 침착하게! 안전은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고 다가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 국민과 함께 외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