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아깝지 않게 제발 문 좀 열어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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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아깝지 않게 제발 문 좀 열어놨으면 좋겠다
  • 인간 전병철
  • 승인 2024.01.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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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사우(祠宇)‧사당(祠堂)‧영당(影堂)‧제각(祭閣)‧재실(齋室)‧제실(祭室)‧제단(祭壇) 조사(5)

인간 전병철(작가)

 

공주시에 있는 사당과 재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건축 양식이나 형태에서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이들을 분류해보면 대문(大門)과 중심 건물을 나무와 기와지붕으로 한 (1)‘전통 한옥 형태로 지어진 게 있는가 하면 기둥과 벽에 콘크리트나 벽돌을 주로 사용한 (2)‘개량 한옥 형태가 있었다. 사실 전통 한옥이라는 것도 자세히 보면 재료 등에서 개량 한옥에 가까운 게 많고, 개량 한옥도 구조나 느낌이 전통 한옥과 전혀 다를 게 없는 것도 적지 않다. 이처럼 전통 한옥과 개량 한옥을 나눌 뚜렷한 기준이 없지만, 한옥 가운데 전통적인 것에 가까운 것은 전통 한옥 형태’, 시멘트나 벽돌유리 사용이 많은 것은 개량 한옥 형태로 편의상 구별하였다.

한옥 형태 이외에 콘크리트나 벽돌을 중심으로 양옥으로 지어진 (3)‘일반 건물 형태가 있었으며, 일반 건물 형태이면서 주거하는 집 구조로 된 (4)‘일반 주택 형태가 있었다. 그리고 간단히 샌드위치 패널과 같은 조립식 재료로 만들어진 (5)‘패널 건물 형태를 한 재실이 있었다.

조사된 총 199개 사당재실을 건축 양식이나 형태별로 분류해보면 대략 전통 한옥 형태가 70, 개량 한옥 형태가 69, 일반 건물 형태가 45, 일반 주택 형태가 9, 샌드위치 패널 건물이 6개 정도 되었다. 전통 한옥이든 개량 한옥이든 한옥 형태가 158개 정도로 근 80%를 차지하여 양옥 형태보다 한참 많았다.

다섯 가지 형태로 분류한 것을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전통 한옥 형태건물로는 단군성전 / 대성전 / 숙모전 / 숭덕전 / 태상전 / 고간원 / 표충원 / 충현서원 / 성봉서사 / 윤전 사우 / 조견 사우 / 대도사 / 경덕사 / 경충사 / 동계사 / 명덕사 / 문정사 / 봉의사 / 삼의사 / 삼충사 / 숭의사 / 숭효사 / 시암사 / 영모사 / 정효사 / 창원사 / 충민사 / 충절사(2) / 충효사 / 묵재영당 / 숭모당 / 영모당 / 영사당 / 화산영당 / 삼은각 / 영규대사영정각 / 경사재 / 계효재 / 담모재 / 망양재 / 모선재 / 모현재 / 박약재 / 선조재 / 숭모재(6) / 숭의재 / 숭효재 / 영모재(6) / 용덕재 / 절의재 / 풍음재 / 해월재 / 함양박씨 재실 / 남원양씨 재실 / 파평윤씨 재실 / 여주이씨 재실 / 한산이씨 재실 / 장기정씨 재실 / 생양병사 등이 있었다.

생각한 것보다 많은 사당이나 재실이 전통 한옥 형태를 하고 있었다. 특히 국가나 시도 지정 문화유산, 국가 기념시설, 공주시 향토문화유적은 행정적인 지원이나 관리가 되어서인지 대개 전통 한옥 형태를 하고 있었다. 관리 또한 잘되고 있었다. 이런 점을 참고한다면 문중(종중) 사당이나 재실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관리 및 운영을 도와주는 방안이 마련되면 좋을 것이다. 향토문화유산 지정을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비록 문중(종중) 사당이나 재실은 사유재산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문화유산 지정이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꼼꼼한 조사와 함께 세심한 관심을 기울인다면 적절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행정기관에서 몇 번만이라도 관리한다면 문중 재실은 현재보다는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운영될 것이다.

개량 한옥 형태로 여겨지는 건물로는 경모사 / 영모사(2) / 영재사 / 인덕사 / 진홍사 / 추원사 / 통덕사 / 함원군사 / 명림당 / 모선각 / 선원제각 / 소산제각 / 숭모각(2) / 숭연각 / 영모각 / 가의재 / 경모재(4) / 고청재 / 광명재 / 금양재 / 난곡재 / 달효재 / 돈녕재 / 모선재(2) / 모정재 / 봉서재 / 상모재 / 성경재 / 승경재 / 숭모재(2) / 숭조재 / 영모재(7) / 예둔재 / 원모재(2) / 제헌재 / 지심재 / 청계재 / 추원재(2) / 효사재 / 흥덕재 / 밀양박씨 재실(2) / 청송심씨 재실 / 동복오씨 재실 / 해주오씨 재실 / 원주원씨 재실 / 파평윤씨 재실(2) / 연안이씨 재실 / 전주이씨 재실 / 부안임씨 재실(3) / 정선전씨 재실 등이 있었다.

개량 한옥 형태에는 주로 콘크리트나 벽돌, 유리를 사용한 한옥 형태 건물이 해당하는데, 이외에도 플라스틱 기와를 사용한 건물, 양철지붕에 목재를 사용한 옛날 살림집 형태도 개량 한옥으로 분류하였다. 개량 한옥은 전통 한옥보다 여러 면에서 좋은 점이 있다. 전통 한옥보다 건축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적게 들고, 짓기도 쉽다. 관리하기도 편하고 무엇보다도 보수할 것도 많지 않으며 보수하는 데도 전통 한옥보다 유리하다. 운영비도 적게 들 뿐만 아니라 화장실과 같은 편의 시설을 마련하기도 쉬울뿐더러 이용하는 데 편하다. 더욱이 기존에 내려오는 살림집을 현대 감각에 맞게 새롭게 고쳐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많은 장점이 있다.

일반 건물 형태로 파악되는 건물로는 숭조전 / 대석사 / 경은당 / 송호화수당 / 인제당 / 공인각 / 봉제각 / 예재각(2) / 추모각 / 경모재 / 금은재 / 도암재 / 모선재 / 봉황재 / 숭모재(3) / 숭은재 / 영모재 / 오산재 / 원종재 / 종안재 / 추원재(3) / 곡산강씨 재실 / 경주김씨 재실 / 만경노씨 재실 / 충주박씨 재실 / 여산송씨 재실 / 평산신씨 재실 / 동복오씨전주공재실 / 보성오씨 재실 / 연안이씨 재실 / 전주이씨 재실(2) / 부안임씨 재실(3) / 인동장씨 재실 / 진주정씨 재실 / 양주조씨 재실 / 절강편씨 재실 / 장수황씨 재실 등이 있었다. 많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전통 한옥이나 개량 한옥과 비교하여 적은 편이었다. 아무래도 사당이나 재실 하면 한옥 형태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한옥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도 주로 콘크리트를 사용한 것은 일반 건물 형태로 분류하였다. 일반 건물 형태는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식 건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구조나 형식이 가장 다양한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좀 특이한 구조를 한 것도 있었는데 금은재와 추원재가 그랬다. 함열남궁씨 제각 금은재가 1층과 2층 모두 제사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밀양박씨 재실 추원재는 2층을 제사 공간으로 사용하는 반면 1층은 임대하여 종교 시설인 사찰로 운영하고 있었다.

일반 주택 형태로 보이는 건물로는 숭모재 / 숭연재 / 염원재 / 영모재 / 영석재 / 평산신씨 재실 / 전주이씨 재실 / 부안임씨 재실 / 장기정씨 재실 등이 있었다.

 일반 주택 형태는 아마 조사된 것 이외에도 더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 형태를 하고 있어 재실인지 아닌지 찾아내기 어려울뿐더러 눈에 잘 띄지도 않으니 말이다일반 주택 형태는 평소 생활하는 주택에서 재실 역할까지 하는 형태로, 대개 생활 공간 한쪽(2층 구조 건물이면 다른 층)에 따로 제사 공간을 마련하여 사용하거나 아니면 생활 공간과 제사 공간을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생활 공간과 제사 공간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사용하는 경우는 평소 생활 공간으로 주로 사용하다가 특별한 때에 제사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런 방식은 일반 주택 형태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개량 한옥 형태일반 건물 형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개량 한옥 형태 전주이씨 덕천군파 재실 청계재, 창녕성씨 이헌공파 재실 난곡재, 파평윤 통덕랑공파 재실, 일반 건물 형태인 곡산강씨 동산파 재실 등이 이에 해당하였는데, 이들은 제사 공간과 생활 공간이 한 건물 안에 함께 있었다. 곡산강씨 동산파 재실은 생활 공간과 제사 공간이 완전히 나눠진 형태이고, 난곡재는 생활 공간과 제사 공간이 같은 공간 형태였다. 특히 난곡재는 같은 공간을 평소에는 생활 공간으로 사용하다가 특별한 때에 제사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건물 자체를 현대식으로 지어 관리하기도 쉽고 사용은 물론 머물며 지내기도 편해 앞으로 재실을 활용하는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패널 건물 형태에 해당하는 건물로는 경모재 / 조모재 / 남원양씨 재실 / 전주이씨 재실 / 온양정씨 재실 / 수성최씨 재실 등이 있었다.

경모재와 조모재, 남원양씨 재실, 수성최씨 재실, 온양정씨 재실은 전체적인 모습이 창고 모양을 하고 있었고, 전주이씨 덕천군파 재실은 플라스틱 지붕을 한 집 모양을 하고 있었다. 재실을 1년에 몇 번 사용할 것이라면 이런 패널 형태의 재실은 부담 없어 쉽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묘역 근처에 이런 형태의 재실이 있으면 창고로 활용할 수도 있어 합리적일 것이다.

 

공주시에 있는 향교와 서원을 비롯한 사당과 재실 총 199개와 각종 제단(祭壇) 21개 및 계룡산 천단(天壇) 1개 이렇게 총 221개에 대해 건물 서열별, 이름별, 성씨별, 행정 구역별, 건축 형태별 등 여러 방향에서 분류정리하며 살펴보았다. 그러다 보니 재미없는 내용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조사된 자료를 통계 중심으로 분류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명하다 보니 기계적이고 지루한 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글이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정리할 필요가 있는 내용이고 무엇보다도 공주 문화와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도 될 글이라고 스스로 위로해 본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자료, 즉 이번 조사에서 미처 찾지 못한 재실이나 제단은 물론 문중(종중) 규약인 종규[宗規: 종중(宗中)이 모여, 종회(宗會)의 운영에 관하여 정한 규약], 종헌[宗憲: 종회(宗會)의 헌장], 홀기(笏記: 혼례나 제례 때에 의식의 순서를 적은 글)를 비롯한 각종 문서, 특히 관리자나 관계자 등을 만나 면담하며 들은 말이나 구전(口傳) 및 구술(口述) 내용까지 정리한다면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가 될 것이다. 앞으로 그런 연구가 추진되었으면 좋겠다.

한편 이번 조사를 하면서 크게 느낀 게 있다면 참 아깝다라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건물과 시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이리 번듯하고 대단한 건물시설이 많은데 정작 이들 건물 사용과 시설 이용은 별로라는 점이다. 기껏해야 1년에 몇 번 정도 사용할 뿐이었다. 유명한 향교나 서원, 일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들은 그래도 사람들이 찾아가 이용 빈도가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문중 재실은 1년에 몇 번 사용하는 것 이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심지어 공주를 대표하는 공주향교도 가보면 대문이 닫혀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백제 웅진 시대 5명의 왕을 추모하기 위해 최근에 세운 숭덕전마저 입구가 닫혀 있어 밖에서 쳐다보기만 하고 제대로 살펴볼 수 없었다. 국가 지정 문화유산이나 시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다른 사당들도 비슷하였다. 어째서 문을 열어놓지 않을까? 관광하는 대상이 아닌 제사 공간이라 그럴 수밖에 없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이리 반듯하게 지어놓고 멀리서 눈요기만 한다면 너무 아깝다라는 생각을 지을 수 없었다.

전통이라는 의미가 있고 역사적문화적교육적 가치가 높은 건물, 많은 돈을 들여 지은 건물! 그러나 문을 닫아놓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특별한 행사 때만 개방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숭덕전은 특별한 행사 때 참여하는 사람들만 추모하는 공간이 아니라 평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추모하는 공간으로 운영되어야 숭덕전을 마련한 진정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시민(주민) 세금으로 지어진 숭덕전인 만큼 몇몇 사람만 광내고 생색만 내는 숭덕전이 아니라 누구라도 이용하기 쉽고 가까이 추모할 수 있는 그런 시민의 숭덕전이 되길 바란다.

문중(종중) 사당이나 재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아깝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문중 사당이나 재실에도 전통적인 건축에 역사적문화적교육적 의미가 있는 건물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문이 잠겨있어 자세히 살펴볼 수가 없었다. 아마 관리하기 어려워 문을 닫아놓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겠지만 바로 옆에 관리인이 있는데도 문을 잠가놓은 곳도 있었다. 편하게 관리하고자 또는 도난을 방지하려고 그리했을 것이라고 본다. 관리하기가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 사정이 있겠거니 생각하지만, 어차피 관리할 바에는 개방한 상태로 관리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문중 제사를 위해 지어진 사당이나 재실인 만큼 행사할 때만 개방하고 평소에는 개방해 둘 필요가 없긴 할 것이다. 그래도 번듯하게 세운 건물, 기왕이면 평소에도 개방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문중 사람이 아니어도 들어가 참배까지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이리 참배하면 이곳에 모신 조상도 좋아할 것이다. 그럴 수 있어야 사당과 재실을 지은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까 싶다. 문중 사당이나 재실은 사유재산이라 그들의 사정을 존중해야 하겠지만 일반인이 쉽고 편하게 찾아가고 누구나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모든 문화유산을 쉽게 만나고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운영 체제가 마련되고 행정 운영이 이루어졌으면 어떨까 싶다.

평소 편하게 드나들고 살펴볼 수 있도록 개방을 해놓는 곳도 있었다. 반포 충현서원, 갑사 표충원, 계룡산 중악단[신원사 중악전], 고마나루 웅신단[웅진사] 등이 그랬다. 입구에서 들어가는 대문만 열려 있는 게 아니라 중심 건물 문도 열려 있어 집안은 물론 건물 내부까지 다 살펴볼 수 있었고 참배도 할 수 있었다.

다른 곳도 이곳처럼 할 수는 없을까? 향교와 서원을 비롯한 사당이나 재실을 지은 목적이 선현이나 조상을 추모하고자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많은 이들이 추모하면 좋을 것이다. 문을 닫아놓지 말고 열어놓아야 할 것이다. 국가나 시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당연히 개방해야 하는 것은 물론 문중(종중) 사당이나 재실도 기왕이면 개방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이들 전통유산, 문화유산을 합리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건물을 지어놓고 겨우 1년에 몇 번 사용한다면 크나큰 낭비일 수 있다. 나아가 비용 문제보다도 의미 있는 건물을 지어놓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의미 있고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전통이라면 우리 후세에게 잘 전해주어야 할 것이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방치된 채로 둔다면 적잖은 사당이나 재실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후세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을 것이다. 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가령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확대하거나 관리를 꼼꼼히 할 필요가 있고, 다양한 운영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사당이나 재실을 교육 시설, 문화 공간, 전원생활 장소로 활용해 볼 수도 있다. 관리할 사람이 없으면 일반에게 공개적으로 임대하는 방법을 고려하거나 아예 운영 방식을 달리하는 방안 등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이번에 조사하게 된 보람이 작게나마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공주 지역에 내려오는 향교와 서원을 비롯한 사우사당영당제각재실제실제단을 정리해보았다. 현장을 찾아가 직접 찍은 꽤 많은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였는데, 가보지 못한 곳이 있었다. 행정 구역으로는 계룡시에 속하지만, 공주와 아주 가까운 계룡산 천황봉에 있는 천단(天壇)이다. 할 수 없이 인터넷 자료로 대신하여 확인하였다.

하여간 내 딴에는 공주 지역 사우사당영당제각재실제실제단을 어느 정도 정리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부족한 게 있을 것이다. 미처 찾지 못한 사당재실이 있을 것이고, 문중(종중) 묘역에 있는 신단이나 토지지신 단은 일일이 다 소개하지 않고 몇몇 대표되는 것만 소개하였기에 보완해야 할 것도 있을 것이다. 또 이번 조사 내용은 밀도 있는 분석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것을 위주로 분석한 것이 많아 미흡한 점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처음 정리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오랜 기간 직접 발품을 팔며 얻어낸 것이기에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더 나은 연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끝으로 지금까지 조사한 공주시 사우(祠宇)사당(祠堂)영당(影堂)제각(祭閣)재실(齋室)제실(祭室)제단(祭壇) 현황목록을 첨부 자료로 붙이며 글을 마친다. (끝)

 

#지면 관계상 28쪽 분량으로 된 공주시 사우사당영당제각재실제실 목록(표) <공주시 사우(祠宇)‧사당(祠堂)‧영당(影堂)‧제각(祭閣)‧재실(齋室)‧제실(祭室)‧제단(祭壇) 현황>은 아쉽게도 함께 실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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