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상태바
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4.07.15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5 아르헨티나 부에이노스 아이레스, 탱고의 고장 라보카지역
▲라보카 입구의 세 인물
▲라보카 입구의 세 인물

식사 후 시장구경을 하고 아르헨티나의 발상지이며, 탱고의 고장인 ‘라 보카(La Boca)’를 찾았다. 라보카는 색깔 있는 작은 마을이요, ‘부에’에서 가장 칼러풀한 지역이다. 차를 내려 맨 처음 본 것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3명의 캐리커쳐 인물상이다. 왼쪽에 축구 영웅 마라도나,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성녀 에비타. 오른쪽에 탱고의 황제 카를로스 가르텔이다. 가르텔이 없었다면 조그만 항구에서 이민자들의 향수를 달래던 심심풀이 춤이 세계적인 예술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가르텔’을 그렇게 존경한다. 원래 이 지역은 남아메리카 드림의 꿈을 안고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처음으로 도착하는 항구 지역인데 이 항구의 이민자들과 가난한 선원, 그리고 사창가의 여자가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만든 춤이 ‘탱고’이다. 그래서 탱고는 가난한 항구에서 불쌍한 사람들의 눈물과 한숨을 먹고 자랐으며 그들에게 희망, 절망, 향수 등의 묘한 감정을 표현하게, 함으로서 나름대로의 관능과 카리스마를 창출한 춤으로 발전하게 된다.

한편, 이 가난하고 쓰레기 더미의 어촌에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화가 ‘베니토 킨케라 마르틴’이 허름한 스레이트 지붕위에 알록달록 색깔을 입히고 보행자 도로를 만들고 예쁜 마을로 가꾸기 시작했다(1,959년). 이때부터 ‘라보카’는 원색의 탱고 발상지로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곳의 명물인 카미니토(Gaminito -작은 길이란 뜻)은 150m 정도의 짧은 길이지만 노천카페들이 즐비하고 거리공연 및 퍼포먼스 등으로 항상 시끄러우며 하루종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부에’ 최고의 관광지이다. 한명 화가의 아이디어가 이렇게 세계적 관광지를 만든 것이다.

‘카미니토’는 다른 한편으로는 관광객은 물론 ‘부에’ 사람들에게 아주 특별한 곳이다. 젊은 ‘부에’ 사람들이 무시하던 탱고와 전통 문화, 또 사람들이 군사 정권 시절 방황하다가 찾게 된 곳이 바로 이곳 ‘부에’의 문화가 숨 쉬던 ‘카미니토’이다. 그래서 포르테뇨(전통적으로 부에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사랑하며 ‘카미니토’는 그들의 정체성의 상징이며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향수를 만들어 주는 고장이다. 프란시스코 교황도 여기를 다녀가셨고 그의 조각상이 ‘카미니토’를 굽어보고 있다.

▲라 봄보넬라 축구장 정면
▲라 봄보넬라 축구장 정면

또 이곳 ‘라 보카’에는 ‘보카 주니어스’ 축구팀의 성지인 ‘라 봄보네라’ 경기장도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인물은 말할 것 없이 ‘디에고 마라도나’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축구를 모르는 사람도 마라도나는 알고 있으며 이들에게 마라도나는 ‘축구의 신’으로 숭배되고 심지어는 ‘마라도나교’도 있다고 한다.

요즈음은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메시’가 축구를 더 잘한다고 알고 있고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메시가 인기가 더 좋다고 한다. 여하튼 아르헨티나에서 ‘보카 주니어스’는 축구인의 영원한 꿈이요 2,001년 재개장된 ‘라 봄보네라’ 축구 경기장은 아르헨티나 축구의 상징이다. ‘라 봄보네라’라는 말은 ‘초콜릿 상자’라는 말로 슬로베니아 계통의 이민자 ‘빅토리 술식’의 작품이다. 경기장의 수용 인원은 4만 9천 명인데 일반석이 3만 8천 석에 박스석과 스탠딩석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