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범부처 차원의 건축 정책을 통합 추진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 위원회의 슬로건입니다.
민간인 위원장에 기획재정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장관이 당연직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멋진 슬로건은 그동안 미학적, 생태적 관점이 결여된 성장 일변도의 도시 건축 방식을 자연 친화적인 국토환경, 건강한 생태도시를 전환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이 슬로건의 핵심 이념으로 동 위원회는 ‘녹지 민주주의(Green Democracy)’를 표방합니다. 전국민에게 녹지 향유권을 보편화시킨다는 결의이지요.
자칫 생소하게 들리는 이 ‘녹지 민주주의’는 이미 선진국에서 10분 안에 공원으로 접근이 가능한지 여부로 도시 삶의 질을 판단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세종시의 녹지 민주주의 기반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도심 내 녹지 비율이 52%를 넘고, 새로 들어선 아파트 단지마다 정원환경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서울만 하더라도 녹지율이 10%에 채 못 미치고, 도심 내부에는 녹지율이 2%에도 못 미치는 자치구가 수두룩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유명한 도시국가, 싱가포르도 녹지율은 25%에 불과합니다.
세종시정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세종 국제정원도시 박람회의 취지도 여기에 있습니다.
정원과 조경이 상류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보편적 권리가 되어야 하고, 곳곳마다 마을정원, 학교정원, 기업정원, 아파트정원, 거리에 정원들을 조성해 창문을 열면 어디든 정원이 보이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는 중심지를 상업지로 지정해 높은 용적률과 고층 빌딩으로 최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세종시는 반대입니다. 중심지에 중앙공원, 호수 공원, 국립수목원을 입지시켜 시민들에게 가장 접근성이 좋은 녹지 환경을 조성하였던 것입니다.
실로 혁신적인 이 도시계획은 스페인의 안드레스 페레아 오르테가(ortega)의 작품입니다.
‘정원 속의 도시, 미래의 수도’라는 기치를 내걸고 추진해 왔던 ‘2026 세종 정원도시박람회’는 바로 ‘공원같은 나라, 정원같은 도시’의 슬로건과 동일합니다.
국토의 중심부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성장하고, 그 수도의 중심지에 정원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의 선수촌이 세종시에 위치하고 폐막식을 중앙공원에서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로 삼았던 것입니다.
공원과 정원과 숲으로 상징되는 녹지는 예로부터 좋은 삶의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정원은 고품격의 자연입니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이나 오스트리아 쇤브룬 궁전,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등은 모두 정원으로 유명한궁전입니다.
왕이나 상류층의 최고의 사치는 고품격의 정원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마당이 없는 집은 집이 아니다’라고 정의하며, 집집마다 후원에서 꽃을 가꾸고 가든파티를 하는 생활을 행복한 삶이라 추구하고 있습니다.
‘도시 속의 정원’이 아니라 ‘정원 속의 도시’를 그리며, ‘풍요로운 삶, 품격있는 세종’을 추구하고 있는 저의 이상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