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축제는 경제를 살리고, 행정은 변화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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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축제는 경제를 살리고, 행정은 변화를 증명해야 한다
  • 안연옥 기자
  • 승인 2026.07.3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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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 대전·충청·세종본부 본부장.
▲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 대전·충청·세종본부 본부장.

"축제는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플랫폼이다."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가 던진 이 한마디는 앞으로의 군정 철학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민선 지방자치에서 축제는 더 이상 화려한 개막식과 많은 관람객 숫자로 평가받는 시대가 아니다.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주민의 삶이 나아지며,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기준이다.

이용우 군수가 백제문화제의 무대를 백제문화단지에서 원도심으로 옮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관광객이 다녀가는 도시와 머무는 도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관광은 추억만 남기지만, 체류형 관광은 소비를 만들고 지역경제를 움직인다.

부여가 앞으로 야간관광과 전통시장, 야시장, 문화공연을 연계해 '밤에도 살아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은 단순한 관광정책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전략이다.

특히 백제문화제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의미 있는 변화다. 공주시와 경쟁하며 같은 콘텐츠를 반복하는 소모전보다 각자의 강점을 살려 함께 성장하겠다는 '상생'의 메시지는 예산 낭비를 줄이고 백제문화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두 도시가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새로운 문화 경쟁력이 될 것이다.

행정혁신에 대한 메시지는 더욱 강렬하다.

성과를 낸 공무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책임을 회피하는 소극행정에는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는 선언은 조직 전체에 적지 않은 긴장감을 불러올 수 있다.

그동안 지방행정은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는 문화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소멸이라는 현실 앞에서 더 이상 현상 유지로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적극적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국비를 확보하며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공직자가 인정받는 조직으로 바뀔 때 행정도 경쟁력을 갖게 된다.

물론 구상만으로 지역은 변하지 않는다. 백제문화제의 경제효과도, 체류형 관광도시도, 성과 중심 인사도 결국 군민이 체감하는 결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성공한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균형감각 또한 반드시 함께 갖춰야 한다.

이용우 군정은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뎠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화려한 청사진보다 꾸준한 실천이며, 말보다 성과다.

부여는 천년고도라는 역사만으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는 역사를 지키는 도시를 넘어 역사를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도시로 변해야 한다.

축제가 경제를 살리고, 관광이 지역에 머물며, 행정이 변화를 증명할 때 비로소 부여의 새로운 도약은 현실이 될 것이다.

군민들이 기대하는 것도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삶 속에서 체감되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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